11월의 일기로
대문으로


2006.12.27

이런 것을 샀습니다.

어린 날에는 (물론 17인 지금도 충분히 어리지만요^^;) 어른들이 뭐 질렀다 뭐 질렀다 이런 거 외에는 일기나 포스팅 작성을 안 하길래, 대체 왜 저럴까 싶었는데… 정말 그러네요. 뭐 질렀다 질러서 쓰고 가지고 놀고 했다… 이런 거 외에는 일기를 잘 안 쓰게 됩니다. 이런 건조한 어른, 되고 싶지 않았어 ㅠㅠ

그 전에 쓰던 건 이거입니다. 오디오 테크니카도 나름대로 유명한 곳…이라고 하는데 뭐 전 원래 그런 거 잘 모르고… 이어폰이나 헤드폰은 mp3 같은 거 살 때 같이 껴오는 걸로도 충분해요 ㄳㄳ 이러는 사람이라. 저걸 산 이유는 딱 한 가지인데, 제가 귀가 작은 편이라 일반 이어폰은 끼면 귀가 아파서 그랬습니다. 그래서 클립형이 낫겠구나 싶어서.
근데 저번주 금요일에 애가 수명을 다 했는지 왼쪽이 소리가 안 나오더라구요. 어차피 클립쪽 고무도 너덜너덜해져서 슬슬 바꾸긴 해야겠다 싶던 차라 겸사겸사 바꾸기로 했습니다.

아는 사람은 알지만 전 막귀인 데다가 음악 소리를 굉장히 작게 해놓고 쓰는 타입이라, 사실 음질이 얼마만큼 좋고 이 헤드폰이 어쨌네 저쨌네 해봤자 잘 모르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가격 대 성능비가 좋은 젠하이져의 명기가 어쨌네 저쨌네 하는! 이거 하나면 게임을 하나 살 수 있는!! 이런 헤드폰은 사실 돼지 목의 진주죠. 그런데 모처럼 사는 거 괜찮은 거 사서 (더불어 귀 안 아픈 헤드폰) 오래 쓰자 싶어서 AS도 되는 걸 사봤습니다.
잘 모르는 제 귀에도 음질이 좋은 걸 알 수 있네요. 노래가 굉장히 맑고 선명하게 들려서 과연 사람들이 좋은 헤드폰 같은 걸 고집하는 이유를 쪼끔은 알 것도 같았습니다. ……만, 여전히 50만원 넘는 헤드폰 쓰는 사람들은 이해가 가지 않아요….


2006.12.26

언제나 그렇듯이 일기를 안 쓰려고 안 쓴 건 아니고…
저번주는 좀 특별히 작살나게 바빴습니다. 품검 넘겨야 되는 게임이 있어서;;
그런데 문제는 기껏 열심히 하고 오늘 넘기려고 와보니 저쪽 담당자들이 교육 가서 금요일 이후에나 처리된다고…… 아 뭐 어쩌라고…

이번 크리스마스 휴가 시즌을 이용해서는… 이틀은 그냥 빈둥빈둥 만화책 읽으면서 놀았고, 나머지 하루는 게임을 했습니다. 스타오션3랑 금색의 코르다.
스타오션3의 경우는…… 뭐 시나리오는 트라이 에이스 게임이 다 그렇듯이 별로 언급하고 자시고 할 것도 없고…. 굉장히 욕을 먹고 있는 후반부 반전(?)의 문제가 아니라, 시나리오 진행 하나하나가 태클을 넣지 않고는 넘어갈 수 없는 주옥 같은 구멍 천지…. 아니 뭐 그것도 재미라면 재미지만요.
그리고 트라이 에이스 게임이 언제나 그렇듯이 전투는 정말 재밌습니다. 사실 이번에 PS2 돌려받고 우루룽 퀘스트 하려고 했는데 스타오션3 하고나서 저걸 했다가는 빌려온 DVD를 아작낼 수는 없으니 PS2를 아작내고 싶어질 거 같아서 참기로 했습니다.
간단한 조작으로 저 정도로 재미를 끌어낼 수 있는 것도 기술이에요, 정말.

그리고 금색의 코르다… 사기는 반 년 전 쯤에 산 거 같은데, 프롤로그 돌려보고 초입부터 요정이 튀어나오는 어이없음과 대사 한 마디 하지 않는 주인공 때문에 접어버렸었죠. 이번에 한 번 마음잡고 다시 도전.
어, 그런데 정말 의외로 재미있어요. 리셋 짤짤이를 조장하는 미친듯한 난이도(정확히는 어렵다기보다 귀찮음), 한 번 말 걸거나 하면 애들 위치가 바뀌어서 애들 찾아 온 동네를 뛰어나가야 하는 불편함, 묘하게 촌시런 인터페이스 디자인… 을 극복하게 할 정도로 잘 만든 게임입니다. 오죽하면, 남자애들 공략하는 건 아무래도 좋아지고 음악에 집중하게 될 정도(...)
다만 확실히 여향 게임으로는 (우선 초반만 해본 인상을 비교하자면) 낭만다방을 능가할 정도의 난이도네요. 이거 원, 공략 없으면 악보 한 장 못 찾고 게임 GG 치게 생겼음-_-;;
그리고 공략캐들 머리색깔이 현란한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맵에서 애들 머리색이 화려하니까 눈에 띄는 거지, 다른 애들이랑 비스무리한 색깔이었으면 이 게임 정말 ㅏㅇ보젣ㅅㅂ 였을 듯. 교복색만 아니었으면 히하라랑 츠치우라도 헷갈렸을걸요….
음악 게임인만큼 선곡도 적당히 대중적이고 이쁜 곡들로 잘 골라놨고, 시스템도 적당히 어드벤처스러운 육성+연애 시뮬이라는 장르를 잘 소화해냈고. 굉장히 무진장 짱 독창적인 시스템은 아니더라도, 여향 게임에서 이런 시도는 무척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캐릭터 메이킹도 균형맞춰서 잘 나와준 편이고요. 현재는 시미즈 달리는 중. 결코 유일한 연하라서 시작한 건 아니고요……… 전 전파계는 그다지……. 다만 세 번째 만남에서야 겨우겨우 선배인 주인공의 이름을 기억해주는 하극상을 보고 이 자식을 어떻게 조교 공략해줘야 하나 고민 중.

대충 그렇습니다. 근데 중요한 건 지금 이러고 놀고 있을 때가 아니라는 거…


2006.12.20

갈수록 스스로가 재미없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는 걸 느낍니다.
딱히 재미가 있든 없든, 그건 살아나가는 데에 하등 관계가 없는 문제이긴 합니다만. 원래 건조한 성격이긴 하지만 그게 파워업했다고나 할까요….
전환. 어떤 스위치. 계기. 그런 걸 사람들이 바라는 이유를, 알 것도 같습니다.
'어떤 것'을 경계로 사람이 바뀐다는 게 흔한 일은 아닙니다만, 어떤 극적인 계기로 나 자신이 바뀌는 게, 조금씩 고쳐나가는 것보다 쉽게 느껴져서일까요. 지금의 나를 바꾸고 싶어, 하지만 내가 바꾸는 게 아니라 무언가가 바꿔줬으면 좋겠어- 그런 감정들.
하지만 우리모두가 알고 있다시피, 그런 계기는 많지 않으며 설사 계기가 주어진다 해도 그게 좋은 방향의 전환일 거란 보장은 없습니다.
자신을 바꾸는 것. 좋은 방향의 나 자신이 되는 것. 그 모든 것이 결국은 노력 여하겠지요.
좀 더 촉촉한(?) 스스로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막연해서, 그 앞이 보이지는 않아요. 지금을 조금씩 살아나가는 것만으로도 힘이 빠져버려요.

그래서 계기를 바라나 봅니다.


2006.12.18

blooming


青いレンガの
푸른 벽돌로 지어진
ちいさなお家の
자그마한 집의
ちいさな庭に
자그마한 정원에
うめた花の種
심긴 꽃씨

春にはどんな
봄에는 어떤
花が咲くでしょう?
꽃이 필까요?
だれも知らない
그 누구도 몰라요.
わたしも知らない
나도 몰라요.

まいにちの中で
매일매일의 한가운데에서
ひそかに進行してたね
남 몰래 자라나고 있었던 거군요.

growing
たとえ今は
비록 지금은
名もない種でも
이름도 없는 씨앗이긴 하지만
すこやかに花開くよう
튼튼하게 꽃이 필 수 있도록
育てたい
키우고 싶어요.

blooming
ここにいるよ
여기 있어요.
あなたに逢えるの
당신이 피어나길
とてもたのしみにしている
너무나 기대하고 있는
わたしがね
내가 말이에요.

ほらね感じられるでしょう?
어때요, 느껴지지 않나요?


雪解けのころ
눈 녹을 무렵
ちいさな芽が出た
자그마한 싹이 움텄어요.
今までずっと
지금까지 주욱
よくがんばったね
참 열심히 힘냈군요.

まいにちの中で
매일매일의 한가운데에서
雨の日も嵐のときも
비 오는 날도 폭풍우가 몰아치는 때에도

growing
たとえ今は
비록 지금은
名もない苗でも
이름도 없는 풀 한 포기이긴 하지만
いつかは花開くことを
언젠가는 활짝 피어나리라
知っている
믿고 있어요.

blooming
きっとそれはね
분명히 그건 말이죠.
夢叶う能力(ちから)
꿈을 이뤄내는 힘이에요.
あたたかい春もすぐそこ
따스한 봄도 바로 저기까지
まできてる
와있네요.

ほらね感じられるでしょう?
어때요, 느껴지지 않나요?

満開の楽園に向かって
만개한 낙원을 향해서

growing
たとえ今は
비록 지금은
名もない苗でも
이름도 없는 풀 한 포기이긴 하지만
いつかは花開くことを
언젠가는 활짝 피어날 거라
知っている
믿고 있어요.

blooming
きっとそれはね
분명히 그건 말이죠.
夢叶う能力(ちから)
꿈을 이뤄내는 힘이에요.
あたたかい春もすぐそこ
따스한 봄도 바로 저기까지
まできてる
와있네요.

ほらね感じられるでしょう?
어때요, 느껴지지 않나요?


기백년만에 탄게 사쿠라 씨 노래 번역-_-;;
가사를 대충 볼 때는 그냥 넘겼는데 들으면 들을수록 가사가 좋아지는 곡입니다.
당신과 만나기를 너무도 고대하는, 내가 여기 있어요.


현미씨랑 리츠 하는 거 보니 재밌어 보여서 저도 문답'ㅂ'

1. 2006년 초의 당신의 '결심'은 무엇이었나?
기억나는대로 적으시오.

봄자리 완성하자. 밖에 생각나는 게 없네요…. 그거 하나로 정말 미친듯이 필사적이었기 때문에, 다른 걸 돌아볼 여유가 없었습니다.

2. 2006년은 당신에게 어떠한 해였나?
한 단어로 답하시오.
부연 설명은 세 줄까지 가능.
도약.
도약을 위해 잔뜩 발을 굴렀다가 껑충 뛰어오를 수 있었던 한 해.

3. 2006년, 이것은 성공했다 5가지.
봄자리를 완성했습니다.
원하는 직장에 취직했습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과 접하게 되었습니다.
좀 더 정신적으로 자립되었습니다.
일을 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4. 2006년, 이것은 실패했다 5가지.
인간성이 건조해졌습니다.
여전히 성숙한 어른이 되지 못했습니다.
책을 많이 못 읽었습니다.
건강을 챙기지 못 했습니다.
아직도 조금, 후회하고 있습니다.

5. 2006년 1월 1일의 자신에게 하고픈 말이 있다면?
열심히 해, 그 보답은 반드시 기다리고 있어.

6. 2006년이 가기 전에 남기고 싶은 말!
하고 싶고 해야할 일이 있다면, 내년부터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부터.

7. 이 문답을 받아주었으면 하는 사람!
2006년을 정리하고 싶으신 분 모두 다~.


2006.12.06

: 그간 한 것, 본 것, 들은 것.

1. 매지컬 베케이션 ~ 5개의 별이 늘어설 때 ~

출퇴근할 때마다 쪼끔씩 하고 있는 게임입니다. 얼마 한 거 같지도 않은데 어느샌가 플레이 타임이 6시간 초과;; (중간에 삽질해서 날린 거 합치면 한 6시간 반) 굉장합니다, 출퇴근 시간의 힘…
처음 시작할 때 주인공을 여자 / 남자로 할 건지, 빛 / 어둠 속성으로 할 건지를 선택합니다. 별 생각 없이 남자애로 고르고… 빛 속성이 초심자용이라고 친절하게 표기해놨기에 빛 속성 ㄱㄱ… 무려 디폴트 네임이 없더군요. 이런 거 정말 싫은데 ㅂㅈㄷㅍ수ㅗㅑㅐ… 어쩔 수 없이 억지로 이름을 짓고 게임 시작.

주인공이 선택지 때 외에는 말을 못 하는 아돌 같은 놈인데, 과묵이 매력포인트인지 반 애들은 다 얘를 리더격으로 밀고 있습니다. 우주에 크나큰 위기(사실 잘 알 수 없음)를 구하러 간 마법학교 담임 선생님을 구하러 가는 스페이스 판타지입니다.
세계관이나 시스템이나 이런 건 물론 다르지만, 요상하게도 해봤던 게임 중에 이것과 가장 가깝게 느껴지는 건 성검전설. 그림체나 SD도 그렇고, 필드 평소에 돌아다니는 느낌, NPC, 아이템 느낌, 낮과 밤·그날 영향을 주는 별 속성에 따라서 각 속성의 강약이 바뀐다든가 등등. 대놓고 빼꼈다 이자식들! 뭐 이런 느낌은 아니고 어디까지나 약간 그렇다 수준이라…. 개인적으론 나쁘지 않았습니다.

오소독스한 턴제 RPG…에 속성이나 대열 개념을 넣어 약간 참신하게 만들었습니다. 오래 하기 질리지 않는 스타일이고, L키나 R키를 누르고 있으면 마법 이펙트는 스킵되기 때문에 것도 나쁘지 않고…. (다만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적군 기술이랑 마법을 제외한 다른 것들도 다 스킵 가능하게 해주지 싶기도)

애들을 6명 모아야 할 텐데, 아직도 3명 상태입니다. 1명은 이제 좀 동료되나 싶더니 이자식이 바보 같이 잡혀가서…. ㅇㅂㅈㄷ…
시나리오는 뭐 이런 게임이 언제나 그렇듯 거의 일직선 시나리오를 자랑하고 있지만, 중간부터 어디 별부터 먼저 갈지를 정할 수 있는 점은 나름대로 신경써준 부분일지도. 다만, 캐릭터들이 어째서인지 하나 같이 비호감;; 이랄까 초딩 같… 아 얘네 원래 초딩인가. 암튼 그런 데다가 캐릭터 디자인이 좀 특이…하다기보다 눈이 얼굴의 반을 차지하는 2D 미소녀 미소년을 보아오던 사람들로서는 ???한 디자인인지라. 애들을 키워야 하는 RPG 게임 주제에 시나리오에도 캐릭터에도 애착을 안 가지고 플레이하는 요상한 사태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아, SD 움직임은 귀여움.

같은 게임 시스템과 시나리오라도 캐릭터 디자인이 서몬 같은 느낌이었으면 하아하아하면서 해줄 자신이 있었을 텐데, 역시 이런 걸 보면 인간이 얼마나 시각에 좌우되는 비열한 동물인지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이래서 게임에서 이미지가 중요한 거구나… 라고 새삼 깨닫게 됩니다. 첫인상뿐만 아니라 게임 중간의 흥미마저 좌우하니까요 =_=

아직 갈 길은 먼데 1/3도 오지 않은 거 같으니, 당분간 출퇴근 길에 심심할 일은 없겠습니다. (자지만 않는다면)


2. 파한집

윤지운 씨 요즘 작품. 가상의 당나라를 배경으로, 남정네 둘이서 퇴마를 하는 그런 이야기입니다. 이야기나 흐름이나 가락으로 가장 가까운 건 팻샵 오브 호러즈라든가 백귀야행이라든가 xxx홀릭 이라든가. 이런 것도 나름대로 정형화된 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에피소드 단위로 진행되고, 시나리오의 기둥을 이끌어가는 주요 키캐릭터들 외에는 에피소드의 주인공은 두 번 다시 나오지 않는다 라든가. (죽지나 않으면 다행)

특유의 개그센스나 분위기는 여전~. 아동지가 아닌 곳에서 연재를 하면서 윤지운 씨 본인이 정말로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한다, 는 게 어쩐지 전해집니다. 굉장히 잔혹하기도 하고 극단으로 치달아있으면서도 감성적인 그런. 또 에피소드 단위로 끊기기 때문에 매 편마다 같은 세계관의 다른 단편들이 나오듯,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뽑아내고 있는 듯도 합니다. 동양풍 판타지라는 자체가 윤지운 씨에게는 새로운 시도고, 이게 또 윤지운이라는 작가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덧붙여 동시 연재하고 있는 디어왈츠 쪽도 기대하구요'ㅂ'

윤지운 씨의 첫 연재작인 허쉬를 밍크에서 봤을 때만 해도, 그저 그런 B급 순정만화구나- 했었는데, 역시 사람의 일취월장이란 알 수 없는 거예요. 응응. …네, 뭘 숨기겠습니까. 저 윤지운 씨 빠예염 ㄳㄳ…


3. Sakura a la mode : collection2, 하늘과 바람과 너와 나.

도착한 탄게 사쿠라 씨 오리지널 신보랑, 1년 전에 나온 sakura a la mode 두번째 베스트 앨범.
저에게 있어서 탄게 사쿠라 씨란, 일종의 관성과도 같습니다. 언제나 이 사람의 곡을 듣고 있고, 아마도 앞으로도 계속, 제 인생 음악의 40% 이상을 차지할 거라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신보 나오지 않을까 두근거리며 항상 업데이트를 주목하는, 그런 팬심은 없거든요. 그래서 그냥 소식 안 듣고 있으면 무덤덤하다가도, 신보 나왔다고 누가 이야기하면 어 그렇구나 하면서 결국 앨범을 구입하고 마는… 권태기 부부? (...)
collection2의 경우는 두 곡만 빼고 다 처음 듣는 곡이었습니다. (두 곡의 경우는 웬일로 첫번째 베스트 앨범에서 빼놨지… 한 나머지 두 곡-_-) 왜냐면 'ありがとう' 이후로 탄게 사쿠라 씨 신보는 챙기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 사쿠라 씨 싱글 앨범은 모으는 보람이 없단 말이죠.
싱글 세 개 나오면 보나마나 오리지널 곡 한 두개 추가해서 싱글에서 나왔던 곡을 모두 끌어모아 베스트 앨범이 나올 거기 때문에. 우헤헤헤헤… 내가 몇 번 당했는데!!! (전 싱글 오리지널 버전이나 끝에 나오는 쓰잘데기 없는 시낭송에는 관심 없는 종류의 나일롱 팬이라서요. 팬이 맞긴 맞는 건지. 안티 아냐?
그나마 collection2는 양심이 있었던지 'おやすみ'엔가 들어간 'ことほぎ'라는 곡은 빠졌지만요. …양심인지 뭔지. 그래서 저 곡 하나 때문에 'おやすみ'를 사야하는 건가 심각한 고민 중……

아, 푸념만 늘어놓고 막상 이번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빼놨군요. collection2는 정진정명 겨울, 그리고 연말의 느낌이라면- 하늘과 바람과 너와 나는 여름이라고 할까요.
곡들은 언제나 그렇듯이 이 B급 애니송 같은 정서가 너무도 좋은 힐링 계열. …아니, 저 팬 맞아요. 안티가 아니…ㄹ지도 몰라요. 처음에 들을 때는 다 그 곡이 그 곡 같고 별로이다가도, 점점 각 곡의 특색이 귀에 들어오고, 특별히 좋아하는 부분과 좋아하는 곡이 생기고. 탄게 사쿠라씨 ANGEL 유닛 후반부 이후의 정석 코스기 때문에 이젠 뭐 특별할 것도 없습니다. 하하하….

(이런 쓰잘데기 없는) 팬으로서 다만 걱정이 되는 거라면… 탄게 사쿠라 씨를 좋아했던 건 다른 무엇보다 가사 때문이었던, 그런 시기도 존재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나 뒤로 갈수록 가사에 임펙트가 없어서야;; 이번 앨범에서 가장 실망했던 건 그 점이었습니다 사실=ㅂ=; 가사집을 주욱 훑어보고 대실망. 뭔가 가사가 그냥 그럴듯한 단어들을 적당히 이어놓은 느낌이지, 정말 가슴에 와닿는 가사가 없었단 말이죠. 해바라기를 내놔 ㅠㅠㅠ LOVE PAIN을 내놔 ㅠㅠㅠㅠ 아니면 내가 감성이 메마른 건지…. 후-

개인적인 추천곡은… 뭐 언제나 그렇듯이 탄게 사쿠라 씨 곡은 남에게 추천 안 합니다. 이 미칠듯한 B급 정서와 축농증 목소리를 극복할 수 있다면 어서 오세요. 신세계가 당신을 기다립니다(?)
추천곡이라기보다 임펙트가 가장 컸던; 곡은 collection2의 HOT CHAI… (가사도;;) 가장 좋았던 곡은 앨범의 타이틀곡이기도 한 하늘과 바람과 너와 나. 이 무슨 윤동주 님 시 같은 제목이냐 싶지만 대충 넘어갑시다. 가장 기억에 남는 가사는 夜明けのメリ-ゴ-ランド 중, (가사집에는 안 나오는 독백) '언제라도 당신이 있으면, 기쁘고 즐거워서… 선배는 마치 유원지 같아. 이 기분 하나만 있다면 다른 무엇도 필요없을 정도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아이가 될 수 있었어.' 지대로 닭살. ㄳㄳ…

암튼 그렇습니다. 아, 오랜만에 일기 쓰니까 기네…


2006.12.05

실은 어제 일기를 그럭저럭 길게 썼는데 날렸습니다.
…….

일단 탄게 사쿠라 씨 앨범도 도착했고, nds 게임도 도착했는데…
감상 썼는데 날렸습니다.
…….

인생 뭐 있나요^^; 그냥 이러고 살아야지….
그냥 일기 쓰지 말라는 계시인가 보다(?)